한미마이크로닉스가 국내에 써멀테이크 제품군을 공급한다. 써멀테이크는 탄탄한 성능과 뛰어난 디자인으로 매번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대부분 하이엔드 또는 마니아를 겨냥한 제품이 대부분이어서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Core V31’은 써멀테이크 Core 시리즈의 미들타워 중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으로 써멀테이크만의 기술력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인터넷 최저가 9만대인 ‘Core V31’을 2~3만원대인 기존 케이스와 비교하면 여전히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효율적이며 강력한 냉각 성능, 짜임새 있는 내부 구성, 그리고 탄탄한 내구성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써멀테이크라는 이름값 답게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 단지 1~2년 쓰고 말 케이스가 아닌, 10년을 넘게 써도 그 가치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Core V31에 대해 살펴본다.
다른 Core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전면에 시원스럽게 뚫린 메시(mesh)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블랙이라도 다 같은 블랙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차분한 분위기의 매트(matt)한 느낌을 주고 있다. 먹을 갈아 뿌린 것 같은 동양적 분위기도 느껴진다.
네모반듯한 직사각형이지만 상단과 하단 연결 부분은 라운드 처리했다. 강직함이 느껴짐과 동시에 부드러운 이미지도 함께 풍겨난다.
ODD 등을 장착할 수 있는 드라이브 베이 또한 메시 스타일을 적용함으로써 전면에서 바라봤을 때 통일된 디자인으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한편 두 개의 ODD 커버 중 하나는 3.5인치 주변기기도 장착할 수 있도록 2중 처리되어 있다. 하단에는 구멍 송송 타공망 위로 써멀테이크 로고를 붙여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전면 상단에는 조작버튼과 포트를 배치했다. PC케이스를 책상 아래 혹은 위 등 어디에 놓고 써도 접근이 쉬운 위치에 있다. 중앙에 전원버튼이 있으며, 좌측에는 오디오 입출력, 그리고 리셋 버튼이 자리 잡고 있다. 우측에는 두 개의 USB 포트가 있으며, 하이엔드 케이스답게 두 개 모두 빠른 속도의 USB3.0 규격을 적용했다. 따라서 외장형하드디스크 등 대용량 데이터를 주로 다루는 환경에 매우 유용하다.
좌측 사이드 패널에는 투명 윈도우를 적용했다. PC 내부를 훤희 들여다 볼 수 있으며, LED 등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개성에 맞게 다양한 튜닝도 가능하다. 양쪽 사이드 패널은 모두 맨손으로도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손나사를 사용했다.
▲ 좌측 사이드 패널은 투명 윈도우 처리되어 있다.
▲ 확장 카드에도 손나사를 써 드라이버가 필요 없다.
열을 잡기 위한 써멀테이크의 기술력 써멀테이크라는 이름답게 빠르게 열을 밖으로 빼내고, 효과적으로 공기 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앞쪽 하단에는 120mm 냉각팬이 기본 장착된다. 또한 뒤쪽에도 같은 크기의 냉각팬이 들어가 있다. 앞에서는 외부의 시원한 공기를 케이스 내부로 넣어주고, 뒤에서는 내부 뜨거운 공기를 신속하게 밖으로 빼내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효과적인 내부 공기 흐름은 2개의 냉각팬만으로도 시스템을 발열로부터 지켜준다.
▲ 전면에 120mm 냉각팬이 기본 제공된다.
▲ 뒤쪽에 120mm 냉각팬이 기본 제공된다.
하지만 Core V31의 냉각 성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곳곳에 냉각팬을 추가 장착할 수 있는 확장성을 제공한다. 전면에는 추가로 120mm 냉각팬을 달 수 있으며, 200mm 냉각팬으로 바꿀 수도 있다. 케이스 상단에는 120mm 또는 140mm 냉각팬을 최대 3개까지 장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고정하기 위한 나사구멍도 다양하게 확보함으로써 위치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케이스 아래쪽에도 1~2개의 냉각팬을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 상단에는 냉각팬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 필요에 따라 냉각팬 구성을 달리할 수 있다. (사진 = 써멀테이크)
▲ (사진 = 써멀테이크)
다양한 곳으로 공기가 들어오고 나갈 수 있도록 사이드 패널을 제외한 모든 부분은 타공 처리되어 있다. 또한 먼지가 유입되어 케이스 내부에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부분에 필터도 달았다. 바닥과 상단 필터는 분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세척 후 공기 흐름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유지가 가능하다. 특히 케이스 위쪽에 부착된 필터는 자석으로 되어 있어 분리가 매우 쉽다.
▲ 드라이브 베이 커버에도 먼지 필터가 적용되어 있다.
▲ 상단에 있는 먼지 필터는 자석으로 고정된다.
▲ 바닥에는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막는 필터가 적용됐다.
▲ 상단과 바닥에 있는 필터는 쉽게 분리할 수 있다.
또한 써멀테이크는 하이엔드 사용자를 위해 수냉식 쿨러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돋보인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구동되는 시스템에 따라 케이스 내부 구조물의 간섭을 최소화하며 개성 있게 리퀴드 쿨링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 다양한 수냉식 쿨러를 쓸 수 있다. (사진 = 써멀테이크)
▲ (사진 = 써멀테이크)
케이스 뒤쪽으로 수냉식 쿨러를 위한 홀이 제공된다. 1/2“, 3/8”, 1/4“ 등의 워터 튜브를 이용할 수 있다.
▲ 수냉 쿨러를 위한 홀(hole)
파워 케이블, 데이터 케이블 등 케이스 내부를 가로지르는 각종 케이블로 인해 공기 흐름이 방해받지 않도록 메인보드가 고정되는 샤시 일부분에 구멍을 뚫었다. 메인보드에 연결되는 24핀 케이블, CPU 및 그래픽카드 전원케이블 등 일부 케이블은 이 구멍을 활용해 케이스 내부를 깔끔하게 구성할 수 있다.
▲ 각종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는 홀이 제공된다.
자유로운 확장성 미들타워이지만 써멀테이크만의 독특한 설계로 기존 제품보다 내부 공간이 더 시원스럽게 느껴진다. 일반적인 ATX 메인보드는 물론이고 m-ATX, mini ITX 등의 메인보드 장착이 가능하다. 최대 12“x9.6" 크기의 메인보드를 사용할 수 있다.
파워서플라이는 하단장착방식을 사용해 케이스 전체적인 무게 중심을 아래로 이동시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파워의 냉각팬을 아래 방향으로 설치하면 독립적인 냉각이 가능해 시스템 쿨링은 더욱 효과적으로 이뤄진다. 파워의 진동을 흡수하기 위해 바닥에는 스펀지 재질을 부착했다.
▲ 파워서플라이는 하단에 장착한다.
드라이브는 상단에 ODD를 위한 5.25인치 베이 두 개, 하단에 3.5인치 베이 3개가 제공된다. 따라서 5개의 드라이브 장착이 가능하다. 모두 나사를 쓰지 않는 고정 방식을 택했다. ODD의 경우 앞에서 ODD를 밀어 넣고 측면의 잠금 장치를 누르면 고정된다.
▲ 상단의 5.25인치 베이도 원터치로 고정시킬 수 있다.
▲ 가이드를 이용, 드라이버 없이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수 있다.
3.5인치 하드디스크 활용이 높다면 5.25인치 베이 하나를 하드디스크 장착 공간으로 쓸 수 있다. 함께 제공되는 컨버터를 하드디스크 측면에 부착하면 5.25인치 베이에도 고정시킬 수 있다.
하드디스크는 가이드에 장착 후 베이에 밀어넣기만 하면 된다. 가이드에는 진동 흡수를 위한 고무 재질이 부착되어 있어 케이스의 떨림을 막고, 진동으로 인한 하드디스크 고장도 예방한다. 물론 가이드에는 3.5인치 하드디스크 뿐만 아니라 2.5인치 SSD도 장착할 수 있다.
▲ 드라이버 없이 HDD를 장착할 수 있다.
한편 케이스 반대쪽으로는 SSD를 위한 전용 공간이 제공된다. 두 개의 SSD를 장착할 수 있으며, 케이스에 고정시키기 위한 가이드 역시 손나사를 사용했다.
▲ 메인보드 장착면 반대쪽에 2개의 SSD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된다.
써멀테이크의 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스템의 구성에 따라 혹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케이스 내부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준다.
5.25인치 베이에는 두 개의 SSD를 장착할 수 있도록 구멍이 나 있다. 두 개의 5.25인치 베이가 있으니 동시에 4개의 SSD를 추가 장착할 수 있게 된다. ODD 활용이 거의 없는 요즘 경우에 따라 죽은 공간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을 SSD 베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 다수의 SSD를 RAID로 연결해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동영상 편집 시스템과 같은 환경에서는 매우 유용하다.
▲ 상단 5.25인치에는 SSD를 장착할 수 있다.
▲ 각 베이에 두 개의 SSD를 장착할 수 있다.
또한 하단의 3.5인치 랙은 자유롭게 그 위치를 바꿀 수 있다. 혹은 5.25인치 베이와 케이스 반대쪽 SSD 장착 공간만 활용한다면 3.5인치 랙을 아예 제거할 수 있다. 5.25인치 랙도 분리가 가능하다. 그만큼 케이스 내부가 넓어지니 수냉식 쿨러를 장착하기에 최적이다.
▲ HDD랙의 위치를 바꿀 수 있다.
▲ HDD랙은 분리가 가능하다.
▲ HDD랙을 분리하고 난 빈 공간에 냉각팬 혹은 수냉 쿨러 장치를 장착할 수 있다.
또는 랙을 제거하거나 위치를 옮김으로써 그래픽카드와 같은 확장카드 장착시 발생되는 간섭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베이가 가로막고 있는 경우 장착 가능한 최대 길이는 278mm이지만 베이 위치를 조정하거나 제거하면 최대 420mm까지 공간이 확보된다. 이는 그래픽카드 등 확장카드 뿐만 아니라 파워서플라이도 앞뒤 길이가 최대 220mm인 하이엔드급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 최대 420mm 길이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다.
어떤 쿨링 시스템도 자유로운 미들타워 케이스 PC를 2~3년 쓰고 나서 새 시스템 환경에 맞는 케이스를 다시 구입할 필요가 없다. 써멀테이크 Core V31은 미들타워 케이스이지만 최대 200mm 크기의 냉각팬을 추가 장착하고, 수냉식 쿨러도 간섭 없이 적용시킬 수 있는 높은 자유도를 지닌 제품이다.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바꿈으로써 어떤 시스템 환경도 소화해내는 확장성을 지닌 것. 따라서 PC의 목적이 게이밍PC, 특정 작업을 위한 전문가용 PC 등 어떤 용도로 바뀌더라도 상황에 맞는 최적의 케이스로써 만족을 주는 제품이다.
▲ 확장 카드에도 손나사를 써 드라이버가 필요 없다.
써멀테이크는 좋긴한데 가격이 너무 비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