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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17.10.25 18:04

게임 욕심

조회 수 698 추천 수 16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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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대비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의 정점에 게임이 있습니다. 쏟아붓는 비용이 높을수록 재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는 모바일 게임들은 논외입니다. 무시해서가 아니라, 그런 시스템이 제가 알고 있는 전통적인 게임의 범주에 넣는게 맞는지가 의심스럽기 때문입니다. 

 

게임은 즐겁습니다. 예전에는 플레이 하는 것만이 재미있어서 친구나 동생 차례를 견디는 것이 고통이었는데, 이제 스타크래프트와 리그 오브 레전드는 직접 할 때 보다 경기를 보는 것이 더 재미있고 (그리고 덜 빡치고) 수집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스팀도 있습니다.

 

ESD 시스템, 온라인 패치, 클라우드 세이브의 편리함과 지갑이 저절로 열리는 할인 이벤트는 게임을 '사서' 안하는 것에서 사서 '안하는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게이브 뉴웰은 97번째로 미국에서 잘사는 놈이 됐고, 하프라이프 3 의 미래는 없어졌구요.

 

저는 Motion Sickness 라는 병을 앓고 있어서 어차피 총쏘는 공대생 따위 관심도 없습니다.


근데, 문제는 스팀이네요. 

 

수집을 꺼리고 클리어를 선호하는 정복왕인 저에게 엔딩보는 것보다 게임수가 늘어나는게 더 빠른 것은 꽤 심한 스트레스입니다. 

별걸 다 스트레스 받는다고 생각하신다면...
눈 앞에 113/114 를 완료할 보물상자 있는데 그냥 지나갈 수 있나요?
99% 완료인 지도에서 한칸만 더 가면 되는데, 뒤돌아 설 수 있나요?
전 그건 괜찮습니다. 다음 게임을 1초라도 빨리 시작할 수 있다면 말이죠.

 


더 문제는 험블번들입니다.

 

적어도 험블번들을 알기 전까지는 클리어 속도와 증가 속도의 균형이 맞았단 말입니다.
$1 에 워킹데드,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인슬레이브드, DmC, 스트라이더 같은 게임을 주는건 반칙 아닌가요?

 

네, 그래도 여기까지만 해도 견딜만 합니다.

 

 

가장 큰 고통은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게시물을 보다 'XXX 게임 재미있네요' 라는 평가를 보면 어느덧 해야할 게임, 하고 싶은 게임이 됩니다. 심지어 하다가 중도 포기했던 게임이어도 좋은 평가를 보게 되면 '내가 잘 못 알았나?' 싶은 마음이 들죠.

 

몰랐던 게임을 알게 됩니다.
전혀 계획에 없던 게임이 ToDo 에 올라갑니다.
ToDo 에 있는 게임이 할인을 합니다. 
라이브러리에 추가가 됩니다.
전 추가되면 클리어해야 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집념과 끈기로 스팀에 쌓아뒀던 게임들 상당수를 정복했건만 (역시 정복왕)
PS4 가 생기고, 3DS 가 생기고, PSVita 가 생기고, 닌텐도 스위치가 생길 예정(응?) 입니다.

 

PS4 는 선물 받았다가 독점 게임 몇 개만 하고 눈 앞에서 제거 성공!

 

아쉽게도 3DS 는 PS4 와 달리 PC 게임과 겹치는 게임이 거의 없네요. ToDo +20

 

PSVita 는 친구가 그야말로 갑자기 빌려줬는데 성의를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ToDo +10
페르소나3 포터블과 달리 페르소나4 는 정말 재미있군요?-_-
도대체 왜 왜 왜 슈퍼로봇대전V 랑 이스 8은 PS4로만 나오지 않고 PSVita로도 나온건가요!!!
그것도 한글판으로...
제 친구는 왜 자기는 안할거면서 하늘의 궤적 FC 에볼루션을 DL 로 사버렸을까요!!
그것도 PSVita 를 저에게 빌려준 다음날...
실행도 안해본 게임 30개쯤 들어있는 스팀 계정도 저에게 줘서 곤란한데 말이죠.
그것도 플레이 타임이 끝도 없는 문명5, 스카이림, 파판13 이런것들이 들어있는 계정을...

 


농담같이 썼지만 게임 클리어 욕심은 정말 내려놔야 할 것 같습니다.

 

뭐 당장은 역대급으로 엑스컴에 빠져있어서 괜찮은데, 
자꾸만 해야 할 게임 목록을 만들어 놓고 보면서 기대반 스트레스반 하는 것도 좀... -_-

 

근데,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이 이틀 후 출시네요?-_-
설마... 엄청난 명작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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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2017.10.25 18:10

    제가 인생 첫 예구를 했기 때문에 명작이어야만 합니다!!!ㅋㅋㅋ

  • profile
    반디멍멍 2017.10.25 22:49
    명작이면 제가 곤란해지거든요... 크크.
  • profile
    아레스다 2017.10.25 18:11

    뭐든지 포기하면 편합니다. :)

  • profile
    반디멍멍 2017.10.25 22:50
    ITCM에 오는 것도, 험블번들 정보를 보는 것도 다 아레스다 님 때문(덕분)이니...
    생각해보면 제 모든 고민의 원인은...???

    +현자 타임와서 포기하는 것도 꽤 많은데, 그래도 추가되는 양이 더 많은 것도 문제인데 어떡하죠...
  • profile
    Penguins_canfly 2017.10.25 18:18

    한번 도전과제 헌터가 되어 보시는건 어떤가요?

  • profile
    반디멍멍 2017.10.25 22:51
    제가 100% 안하는건 단순히 귀찮아서가 아닙니다.
    제 컨트롤/탐색 능력은 대부분의 게임 엔딩시 완료율을 20% 이하로 만들어 주더군요;;
  • profile
    kerakera 2017.10.25 18:19

    번들은 사실 해당 게임들의 판매량이 정체되었을 때

    홍보 겸 이벤트로 푸는 것이라 개발사 쪽에서 손해는 아니고...

    판매 정체된 게임들의 경우 홍보비가 만만치 않아서 차라리

    험블 번들로 풀어버리는게 나을 듯도 하네요.

     

    먼저 산 분들은 앞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산 것인데 문제는

    정가나 예구, 비교적 비싼 할인가에 사서 바로 하지 않고 묵혀둔

    분들이겠네요. 비싼 값에 사서 묵혀둔 사이에 번들로 풀리면... OTL

  • profile
    반디멍멍 2017.10.25 22:52
    하지만, 험블로 자꾸 풀어대면 제 ToDo 가 ...
  • profile
    코병레이져 2017.10.25 18:36
    사서 안하는 것에서 사서 안하는 것으로....
    공감되네요. 흑흑
  • profile
    반디멍멍 2017.10.25 22:52
    사서 '안하는' 것이 스트레스만 아니면 될텐데 저는 그게 잘 안되네요 ㅜㅜ
  • profile
    코병레이져 2017.10.26 00:06
    차라리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사는 제가 행복한걸까요?
  • profile
    Gemstaz 2017.10.25 19:06
    글이 재미있네요. 재주가 있으신거 같아요.

    구매와 플레이의 평행선에 꽂혔다면 저는 정말 로또라도 당첨돼서 평생 아무것도 안하고 게임만 해도 다 못하고 죽을거라는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야할거 같습니다. ㅠㅠ

    사실 비슷한 스트레스를 받기는 합니다. 플레이 해야 되는데.. 이것도 해봐야되는데.. 엔딩 봐야하는데... 이러다가 결국 계속 하는 멀티게임 몇개만 돌리다가 끝나요. ㅎㅎ
  • profile
    반디멍멍 2017.10.25 22:54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정복해 나가는 것은 확실히 성취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멀티 게임은 정말 1000시간이 금방이라 (스타, 아바, LoL 로 경험했죠)
    팩키지 게임 할 시간이 아까워서 이젠 안하고 있어요.

    딱 재미만 보면 확실히 멀티 게임쪽이 압도적인데, '성취감' 이 별로 없는게 아쉽더라구요.
  • profile
    Medusa 2017.10.25 19:39
    클리어가 수집욕보다 많으신게 다행이라고 봅니다.
  • profile
    세리오르 2017.10.25 22:46
    여억시 반대인걸 아시는분...수집왕께서 말씀하셨습니다.
  • profile
    반디멍멍 2017.10.25 22:58
    으억. 8K 를 달성하셨군요.
    존경을 담아서 축하드립니다.

    이상하게 뭔가 모으는걸 정말 별로 안좋아해요.
    예전에는 부피를 차지하는걸 싫어해서라고 생각했는데, 디지털로도 그런걸 봐서는 그냥 성격인가봐요;
  • profile
    Medusa 2017.10.25 23:27
    눈물납니다... 이놈의 욕심이란..
  • profile
    세리오르 2017.10.25 23:50 Files첨부 (1)

    123.jpg

     

    아시는분이 뭘 또..

  • profile
    암드야아프디마 2017.10.25 20:08

    그래서 전 꼭 하려는 게임과 제값주고 산 게임은 따로 목록 만들어둡니다. 그러면 조금 마음이 편안...

  • profile
    반디멍멍 2017.10.25 22:59
    저도 구입한 목록, 하고 싶은 목록, 완료한 목록을 Google Doc 에 저장해두고 있는데,
    요즘은 이것 자체가 숙제를 만들고 있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ㅜㅜ
  • profile
    설리 2017.10.25 21:37

    저도 비슷합니다 비슷비슷 ㅎㅎ

    다만 전 99%까지 갔으면 100%까지는 채우는 편이고..

    더 문제는 전 클리어는 안하고 간만 보는 게임이 더 많다는것 ㅠㅠ

    그나마 다행인건 게임 수집욕은 좀 덜하네요. 잇셈 알게된지 1년쯤 된거 같은데

    라이브러리가 200개(?) 정도밖에 안늘었어요!!

  • profile
    반디멍멍 2017.10.25 23:05
    음,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까 저도 99% 했으면 100%까진 할 것 같네요.-_-
    보통 20~30% 도 못해서, 그렇게 생각했지만...
    근데, 실제로 페르소나 Q 할 때, 맵 99% 만들었는데 1% 하는게 귀찮아서 패스한 적은 좀 됩니다.

    저도 1년 정도에 라이브러리에는 197개가 있네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구입한거랑 무료로 받은거 다 해도 100개가 안넘을 것 같았는데...
    물론 라이브러리를 100% 정복할 생각은 없구요. 일단 인디 게임은 다 포기.

    전 게임은 시작했으면 둘 중 하나입니다.
    엔딩을 보던가, 재미가 없거나 지루해서 중도 포기 (저는 완료로 처리합니다) 하던가.
    이렇게 되면 Finished 로 영원히 사라지죠..........
  • profile
    NAMENAME 2017.10.26 01:25

    저도 커뮤니티를 보다 의식의 흐름을 타게되는 경우가 잦았는데,

    정신차리고 보면 제가 봤었던 그 게임이, 라이브러리에 놓여져 있더라구요. ㅋㅋ;

    참 무섭구나 싶었습니다. 이번에도 이리저리 사이트들을 둘러보다가 또 어느새인가

    모니터 넘어 보던 물건들이 손 위에 놓여져 있더라구요. NDS나 XBOX 게임들인데

    이것들은 또 언제 다 해보나 싶긴 합니다.

     

    해봐야할 게임이 급증할때부터 생각해온거지만, 나중에 만약 제 후손이 제사를 지내야 될 시기가

    온다면 제사 올리지 말고 명절에 내가 이 세상 뜨기전에 해보지 못한 게임이나 깨달라고 할 것 같습니다.

    어이없긴 하지만 재밌으면서도 왠지 끝까지 가서도 원하던 것, 생각한 것을 모두 해보지 못할것 같아요. ㅋ 

    어차피 다 못할거, 그냥 재미 찾아서 원하는대로 하려구요. 과제도 아니니깐요.

  • profile
    반디멍멍 2017.10.26 12:56
    이야... 후손에게 부탁하는건 생각도 못한 참신한 아이디어네요.
    근데 후손 입장에서는 20~50년도 더 된 게임을 해야되는건데...
    조상이 원망스럽지 않을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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