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 Fighters - Congregation

 

 

 

지금으로 부터 한 7년전쯤, 당시 중국에서 신분증으로 여권을 제시하면서

피시방을 주로 갔었는데, 보통 그래봤자 다들 했던건 카오스 뿐나 레포데 뿐이였고

어느순간 부턴 그것마저도 질려, 다들 할게 없어서 각자 할 게임을 찾으며

시간만 줄창 때웠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배컴2를 처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중국 피시방엔 중앙 서버인지, 거기서 수백여개의 게임들을 다운받을 수 있는데(불법 다운로드 포함)

여러 온라인 게임부터, 그때 당시 최신 패키지 게임까지 해볼 수 있었죠.

관심있으시면 제가 이전에 적었던 글을 참고하셨음 합니다.

 http://playwares.com/gametalk/33154381

 

여튼 그때 잠깐 하면서 보았던 강렬한 파괴효과는 제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고

그 강렬함에 이끌려 시작한 게임을 따라가다 보니 피방에서 엔딩까지 보게되었습니다.

당시 해본 게임이 모던워페어2 정도 였으니, 아무래도 그런 물리효과가 제겐 새로웠었죠.

 

그리고 그렇게 7년이 지난 지금, 스팀세일을 보며 그때를 떠올리고

다시금 해보기로 결심하여, 구매후 싱글을 달려보았습니다.

 

 

 

 

 

 

 

 

 

 

 

 

 

 

 

 

 

 

 

 

 

 

 

 

 

 

 

 

 

 

 

 

 

 

 

 

 

 

 

 

 

 

 

 

 

 

 

 

 

 

 

 

 

 

 

 

 

 

 

 

 

 

 

 

 

지금 해봐도 싱글 플레이 자체는 꽤 재밌습니다.

물론 최근 게임에 비해 상당히 심심한 면은 있죠. OST, 연출, 미션 구성등...

최신 게임들에 비하면 많이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멍청한 AI들과 요상한 버그들이 가득해서 피식피식 했었네요.

 

싱글플레이의 경우 배필4와 유사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렇기에 배필4를 할때

배컴2가 계속 떠오르더군요. 맵 중간중간 마다 박힌 무기박스에서 무기를 교체하고

넓은 공간에서 벽과 벽을 부수며 적들을 처치해나가는 방식이 꽤 유사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3,4 와는 다른점은 역시 그 분위기에 있다고 봅니다. 

 

3,4는 어느정도 전쟁의 진중함이 느껴지는 반면, 여기엔 유쾌한 멍청이들이 모여있는

분대가 깽판치는 내용이라 본편의 진중함은 전혀 없죠. 그렇기에 가볍게 즐기기엔 참

좋았던 게임이었습니다. 게임 초반에 왠 히피 같은 파일럿이 대강 운전하면서

저 싸구려 러시안 RPG로 날 맞추진 못해 할때부터 이 게임의 분위기를 대강 알아차렸죠. ㅋ

 

그 외에 이 게임의 특징을 말해보자면 프바엔진이 적용되어 있어 지형파괴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파괴효과 만큼은 지금보면 아쉽긴 해도, 게임의 화끈함을 살려주면서 액션성을 부각시켜줍니다.

유탄으로 벽을 날려버리고, 적들을 처리하거나, RPG를 쏴대며 진지를 무너뜨리는 느낌은

상당히 즐겁습니다. 거기다 건물이 너무 심하게 훼손되면 불길한 소음을 내며 무너지기 까지하니,

지금이야 배필3,4, 1 은 좀 더 발전된 형태를 보여줘서 별 감흥은 없지만

그런 게임을 만나보지 못했던 당시엔 꽤 짜릿하고, 충격적인 경험이었죠.

 

다만 역시 시간이 지난 게임 만큼 단점도 어느정도 있는 편인데,

다른건 잘 느끼진 못해도, 움직임. 특히 장애물들을 넘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답답합니다.

콜옵 시리즈나, 최근 배필 시리즈는 점프를 하고 난간에 닫았을때, 그 끝을 잡고 넘어가지만

여기선 그런게 전혀없기 때문에 점프로 넘어가지 못하는 구간은 그냥 못넘어 갑니다.

그래서 싱글플레이에서 갇혀 빠져나오지 못한 부분도 몇 구간 있었죠.  낮은 깊이의

물체도 3,4 처럼 파쿠르로 넘어가지 못해 삥 돌아가야 한다는게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그외에는 역시 싱글플레이의 난이도가 상당하다는 점입니다.

콜옵4가 무한 리스폰, 콜옵5 월앳워가 무한 수류탄의 공포가 있었다면

이 게임은 RPG의 공포가 상당한 편입니다. RPG가 엄폐물을 파괴시켜 플레이어를

위험에 노출함과 동시에 데미지도 상당한 편이라 일격사 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보병 중에 대부분이 RPG를 소유하고 있기에... 그런 공포를 게임 내내 느껴야만 했죠.

 

더군다나, 이 게임은 엎드리기 기능이 없습니다. 못하는게 아니라

그 기능 자체가 아예 없어서, 어중간한 높이의 엄폐물에 있다간 게임오버 보기가 쉽상입니다.

이 게임을 하면서 엎드리기가 얼마나 소중한 기능인지 다시금 깨닫기도 했습니다.

 

여튼, 지금 다시 해보기엔 좀 아쉬운 그래픽, 물리효과, 버그, 싱글플레이 구성들이 눈에 띄지만

그래도 배필3의 형태가 이 곳에서 맞쳐질 수 있었다고 보기에 한번쯤 해보시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스토리도 가볍게 즐기기에 좋구요. 물론 영어지만요. 하다보면 왜 이 게임을 드라마화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는지 알 수 있을법합니다. 배컴2 스토리도 전체적으론 꽤 괜찮구요.

 

그렇게 추억을 따라 오늘도 게임하나를 다시 해보게 됬네요.

한번쯤 엔딩을 봤었던 게임을 떠올려보면서 그때를 즐겼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해보는것도 나름 재밌는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