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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용.jpg

 

저는 배트맨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히어로 캐릭터 중 슈퍼맨과 더불어 그 위상은 말할 것도 없고 배트맨 자체가 지닌 개성하며 주변의 조커를 위시한 매력적인 빌런들까지, 쟁쟁한 캐릭터들이 많은 요즘이지만 배트맨은 정말 독보적으로 마음에 드는 캐릭터입니다. 게다가 게임까지 잘 빠졌으니 금상첨화죠.

학생 시절 지인의 아캄 오리진 플레이를 보고 "다른 것도 많지만 이 게임은 꼭 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당시 열악한 제 컴퓨터 사양으론 게임은 언제나 그림의 떡이었던지라 해 보고 싶은 게임들에 입맛만 다셨죠. 하지만 이제 저는 머리가 컸고 그토록 하고 싶던 게임들도 원 없이는 아니지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어사일럼 달성률.jpg

 

시리즈의 시작점인 아캄 어사일럼입니다. 아무래도 첫 작품이다보니 이후 작품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사용 가능한 도구랑 동작들이 후속작들에 비해서 가짓수가 적고 배경이 되는 아캄 수용소도 비교적 좁죠. 그래도 고유의 자유 흐름 전투 체계와 은신 지점을 활용하는 독특한 잠입 요소 덕분에 즐겁게 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라 얘기한 것도 시리즈를 역순으로 한 게 아니라서 비교할 대상이 없었기 때문에 하는 동안엔 지장 없었네요.

 

시티 달성률.jpg

시티 미달성.jpg

 

아캄 어사일럼을 끝내고 바로 아캄 시티를 진행했는데요. 오픈월드로의 확장, 보조 임무 추가, 동작 및 도구 추가, 플레이어블 캐릭터 추가 등 한 작품만에 큰 발전을 이뤄냈더군요. 하지만 오픈월드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오픈월드라서 마냥 좋은 발전이라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전투도 보완되고 배경도 더 다양해진 만큼 확실히 재밌긴 했지만 도전과제 달성을 노리는 입장에서 정말 열받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리들러 도전은 양도 엄청 많아졌는데 해결 방법도 귀찮을 정도로 다양하고 캣우먼 전용 도전까지 있어서 좀 피곤했어요.

그래도 본 게임 리들러 콘텐츠까지는 즐겼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 리들러의 복수는 진짜 장난 아니었습니다. 도전 지도를 넘어서 도전 캠페인까지 생긴 덕에 해야 할 거리가 기본적으로 늘어났는데 배트맨을 제외한 다른 세 캐릭터들까지 다 끝내야 해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경쟁 게임이 아니고서야 웬만해선 화를 잘 안 내는 성격인데 캣우먼이랑 로빈은 하면서 입이 쉬지를 못하겠더라고요; 그래도 어떻게 꾸역꾸역 다 끝내고 이야기꾼 도전과제 하나만 남겨 둔 상태네요. 좋은 게임이지만 도전과제를 노린다면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할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오리진 달성률.jpg

오리진 미달성.jpg

 

마지막으로 아캄 오리진입니다. 출시 당시에는 게임 진행에 치명적인 버그가 한둘이 아니라서 되게 말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래도 시기가 많이 지난 만큼 일부 상호작용이 불가능해서 재시작해야 하는 버그 정도를 제외하면 아주 거슬리는 건 못 겪어 봤네요. 본래 개발사인 락스테디가 아닌 워너 브라더스 몬트리올에서 담당한 외전작이라 성우도 일부 교체되고 스토리 연출도 다른데 그 덕분에 오히려 영화같이 강렬한 몰입도를 제공해 줬던 것 같아요. 고담의 과거를 다루는 만큼 아직까진 미숙한 배트맨의 자경단 활동 묘사와 그에 맞게 위협적인 성우의 연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전반적으로 아캄 시티의 게임 플레이 경험에서 자잘하게 보완한 정도라 재밌긴 해도 조금 물리는 맛일 수 있는데 흥미진진한 연출들이 잘 덮어 준 듯해요. 도전과제 같은 경우에는 온라인 서버가 예전에 종료된 터라 관련 과제들은 일찌감치 포기했고 다른 것들은 시티만큼 번거로운 건 없는데 이전 글에서도 다뤘던, 생각도 못 한 버그로 캠페인이 막혔던 게 크네요. 결국 다른 세이브 적용해서 캠페인 과제 달성은 했지만 의욕이 팍 식어서 데스스트로크랑 브루스 웨인 도전 지도는 그냥 놔뒀습니다. 그래도 분명 재미는 있었어요. ㅎㅎ

 

글을 쓰다 보니 두서없이 쓴 부분도 있는 것 같지만 요지는 정말 해 보고 싶던 시리즈인 만큼 다 재밌게 즐겼다는 거죠. 아캄 나이트가 남아 있긴 한데 세 작품을 거의 연달아 하다보니 지치는 느낌도 있고 나중에 더 좋은 컴퓨터를 구비한다면 그때 마저 해 볼 것 같습니다.


  • profile
    greenhuman 2021.10.30 11:05

    오 그림 멋집니다. 아캄 시리즈 참 재미있죠. 배트맨이란 특성도 잘 살렸고, 여러 빌런들을 하나의 스토리에 적절히 잘 녹여 내린 거 같단 생각입니다. 히어로 물 중에선 단연 최고의 게임이지 않았나 -_-

  • profile
    SPYTHEMAN 2021.10.31 01:17
    말씀 감사합니다. 네, 저도 게임을 이것저것 막 하지 못하던 시절부터 희망하던 시리즈라 정말 재미있게 했습니다. 침착하면서 동시에 위협적인 성우분 연기에 힘입어 배트맨이라는 캐릭터를 잘 구현한 것 같고 조금 싱거운 느낌도 있지만 저마다의 특색을 잘 살린 빌런들과의 전투들도 매력적이었어요. 코믹스 기반의 게임 중 평가가 좋은 작품이 몇 없는 걸로 아는데 아캄 시리즈는 확실히 남달랐네요.
  • profile
    Schokolade 2021.10.30 12:08

    저도 올해 초에 아캄시리즈 싹 다 했었는데, 진짜 아캄시티의 리들러의 복수는 엄청 고통이었어요. 그거 깨려고 몇시간을 계속 반복했는데 생각하면 휴... 그래도 끝낸 뒤에 쾌감은 쪼금 있었던거 같네요 ㅎㅎ

    오리진은.... 다른거보다 버그때문에 도전과제가 갑자기 깨지질 않나, 해야할걸 못해서 계속 반복할 수 밖에 없질 않나.. 

    도전과제는 차치하고 전체적으로 재밌게 한 시리즈였어요. 나중에 잊지 말고 나이트도 꼭 해보세요!

    호불호가 좀 갈린다지만 전 재밌게 했어요. 배트모빌 반복 업적만 뺀다면요..

  • profile
    SPYTHEMAN 2021.10.31 01:22

    리들러의 복수는 정말 힘들더라고요... 게임 콘텐츠라는 게 강제되는 건 아니니 안 하면 그만이지만 부득이하게 못 하는 상황이 아니고서야 웬만해선 다 즐겨 보려고 하는 성향이라 오기 부려 가면서 겨우 끝냈네요. 나이트윙을 마지막으로 진행했는데 저도 끝내고 나니 후련했습니다. ㅎㅎ 오리진은 비록 배트맨만 진행하긴 했지만 시티보단 수월해서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나이트는 배트모빌 때문에 호오가 많이 갈리는 것 같긴 하지만 시리즈의 종장이기도 하고 왠지 기대되기도 하는 부분이라 나중에 꼭 끝낼 생각입니다!

  • profile
    이부프로펜 2021.10.30 13:22

    저도 빨리 나이트를 해봐야할텐데 ㅋㅋㅋ

    저번에 다른 글에서 누가 말씀하셨던데 저도 반픈월드 정도인 어사일럼이 가장 맘에 들었네요 ㅋㅋㅋ

  • profile
    SPYTHEMAN 2021.10.31 01:27
    홀로 남겨진 나이트가 쓸쓸할 수 있으니 이참에 챙겨 주시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저는 반대로 방향성이 정립된 시티 이후가 마음에 들지만 그래도 어사일럼이 미술적인 부분이나 UI 등이 비교적 만화적인 느낌이 강해서 그 부분만큼은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 profile
    Gemstaz 2021.10.30 23:09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배트맨은 저에겐 비교적 스팀 가입 초창기에 어사일럼, 아캄시티 정주행을 해봤던 게임이네요. 오리진도 해본다고 하고는 몇년이 지난건지... 이 글보고 기억났네요.

     

    오리진, 아캄나이트도 언젠간 해보겠죠? ㅎㅎ

  • profile
    SPYTHEMAN 2021.10.31 01:32
    말씀 감사합니다. 게임 같은 취미 활동이란 게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것 위주로 하다 보면 나머지들은 잊고 지내다가 불현듯 떠오르는 거죠. 오래 전에 했던 작품들인 만큼 다시 잡으신다면 새로운 느낌으로 조금 더 흥미롭게 진행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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