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박 패드는 사촌동생한테 팔고 듀얼쇼크3으로 pc에 꽂아서 몬헌하고 있었습니다.

저번에 졸작땜시 사는게 사는거 같지가 않다고 푸념글 올렸습니다만 좀 억지로라도 놀고싶어서..

 

어쨌든 제가 쓰는 듀숔3이 오래되서 그런지 건랜 용격포같은 강공격과 약공격 키를 같이 누르면

쟈르르륽하면서 키가 자기 멋대로 방향키 시점키 를 비롯해 모든 키가

자기멋대로 입력되버리는 상태가 가끔 발생했습니다.

 

이럴땐 듀숔을 한대 패거나 잡고 비틀면 원상태로 돌아오는 방법이 있었습니다만..

 

어제 볼가노스 우라간킨 도도마가루 역전들 잡는 퀘를 티켓쓰고 건랜으로 돌았었죠.

원래 해머유저고 건랜은 아직도 삐그덕 거리는지라 20분 넘게 시간이 걸렸어요.

생포로 다 잡고 보옥이나 수정이나 체크할 때가 왔는데..

하필 그때 오작동하면서 싸그리 다 팔아버리더라구요..?

모두 팔기가 저절로 선택되더니 확인버튼 눌러버리고 모든 템이 순식간에 증발해버렸습니다.

3초 어이상실하고 파밍겜에 매각버튼을 도대체 왜 달아놨냐고 캡콤을 욕했죠..

몬헌하면서 처음으로 매각버튼을 눌러본게 하필 그 순간이었어요ㅜ

 

좋은 템은 안나왔을거라고 신포도를 생각하는 여우가 되었습니다.

뭐 별거 없었겠죠. 없었을거에요.

 

어쨌든 스스로를 위로하며 돌아와서 아이템 채우려는데 또 오작동하더니 멋대로 미리 세팅해논 아이템 세트가 갱신되면서 박스를 다시 세팅해줘야하는 번거로움을 제게 일깨줬네요.

매각 후속타에 깊은 빡침을 느끼고 컨트롤러의 주리를 몇번 틀었습니다.

이미 몇번 제가 실수로 다시 세팅했던적이 있던지라..어지간히 귀찮은게 아니었거든요.

궁시렁궁시렁 다시 세팅했죠..

 

그리고 빡종하고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졸작해야하는데...하면서도 빈둥대다가 시험기간에 방청소를 하듯이

듀숔3을 분해해서 문제를 확인하고 답이 없으면 새로 사야겠다 했습니다.

나사 5개 다 풀고 게장따듯 까봤는데 다 벌어지고 조이스틱 아래의 접촉면만 떨어지질 않더라구요

괜히 힘으로 열었다가 박살나는거 아닌가 해서 조심조심 힘조절을 해봤습니다

는 무슨 갑자기 퍽소리나더니 열리더라구요.

날아간 파편은 없으니 부러진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만 어쩐지 이거 내부 마감이 몇군데 지저분하더군요.

뭔가 깔끔하게 깎지않고 돌표면마냥 울퉁불퉁한 곳이 조금 있었습니다. 

 

이제 분해를 했으니 문제확인을 하려고 검색 좀 해봤었는데 꽤 유명한 증상인지라 중간에 종이 몇장끼워서 회로?가 유격된 부분을 메꿔주면 된다고 합니다.

 

갸꾸르~

 

옆에 굴러다니던 이면지 좀 찢어서 접어넣고 배터리 올리고 재조립하려는데

이놈 껍데기가 사실은 부정교합이었는지 한 쪽이 맞으면 다른 한 쪽이 안맞는.. 

이래서 분해할때 꽉 끼어있던건가 싶었습니다.

한시간은 그걸로 씨름했어요.

한쪽이 되면 다른 한쪽은 반드시 안되는 좌우 비대칭..

이건 힘으로도 안되더라구요.

 

결국 싸그리 분해해 컨트롤러의 장기자랑을 구경해봅니다.

했더니 트리거 버튼 위의 L1,R1버튼들이 정위치에서 이탈해있더군요.

버튼을 눌렀을때 딸각딸각하는 부분에서 벗어나서 공간이 좀 벌어져있었습니다.

근데 여기가 무슨 (구조적으로 맞을거 같긴 한데) 사람 손뼈마냥 다른 곳에 비해 유독 구조가

조립형이더군요. 다른곳은 그냥 통짜라 끼워맞추면 끝이었거든요.

 

드라이버를 메스삼아 떨리는 손끝이었지만 부드러운 터치로 뼈를 맞춰줍니다.

회로?부분도 제자리 같아 보이는 곳으로 다시 넣어줍니다.

으쌰으쌰하고나니 이번엔 뚜껑닫을때 손맛이 다르더군요.

총으로 치면 빈 총 장전했던게 탄 넣고 장전하는 맛이랄까. 캌캌거리던게 좀 더 촬캌하는.

다시 벌어지기전에 잽싸게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부분에서 조이기만 합니다. 그러고보니 닦질 않았네요.

멍청..

그래도 예전에 좀 헐렁했던 느낌에 비해 좀 묵직해졌달까 튼튼해진 느낌이 들어요.

지폐 반정도 되는 종이밖에 안들어갔는데..

 

그래도 뭐 잘 되면 됬죠 뭐

고친 보람을 잠시 느껴보고 다시 졸작하러갑니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