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같이 시리즈는 예전부터 꼭 한 번 해보고 싶던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E3에서 공개된 숱한 신작 게임들의 발매 소식보다도 용과 같이 시리즈의 PC 이식 소식에 가장 놀라고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8월 1일에 드디어 발매가 되어 처음으로 해보게 되었습니다.

직접 해보니 역시 듣던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정말 재밌네요. 이번 용과 같이 제로는 80년대 일본의 버블경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그 당시의 일본 번화가의 분위기를 게임 속에 정말 근사하게 녹여냈습니다. 온갖 사치와 향락에 찌들어 있는 도시의 모습, 몇번만에 터무니없는 거금이 모이는 인카운터 배틀, 1만엔권 지폐를 흔들며 택시를 잡는 승객들, 삐삐를 이용해 연락을 하는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 솔직히 아무것도 안하고 맵만 돌아다녀도 재미있을 정도네요.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용과 같이 최고의 매력은 바로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담백하면서도 흡입력있는 연출, 그리고 매력적이면서도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인 것 같습니다. 아직 초반이지만 스토리가 너무 재밌어서 제대로 몰입해서 계속 하는 중이네요. 특히 마지마 고로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라 마음에 듭니다.

그 밖에도 이것저것 즐길 거리들이 많아서 좋았는데요, 메인 스토리는 무겁고 진중한 느낌으로 흘러가지만 서브 스토리는 반대로 가볍고 웃긴 것들이 많아서 또 재밌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엔 소소한 감동을 주고 끝나서 묘하게 웃기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이 많았네요. 미니게임도 꽤나 재밌는 것들이 많아서 이것도 깊게 파고들기 좋아보이더라구요. 그 중에서도 노래방 리듬게임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하여튼 생각보다 만족스러워서 아무래도 당분간은 카무로쵸와 소텐보리에서 펼쳐지는 드라마에 푹 빠져있을 것 같네요. 곧 나올 키와미도 무조건 사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역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상당히 아쉽긴 하네요ㅠ

앞으로 다른 용과 같이 시리즈들도 스팀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6편이 가장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