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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기프트 뫼기클 나눔을 통해 @crys 님께서 나눔해주신 Western Press 입니다 :D

 

사실 클리어는 지난 달 [Western Press 도과 같이 깨실 분 계신가요?] 모집글 작성하고 당일에 oci51 님께서 함께해주신 덕에 달성했었습니다만 후기글은 오늘에서야 뒤늦게 작성하게 되었네요. 하핫;;

 

Western Press 는 키보드 배틀 타이핑 듀얼 게임입니다.

서부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두 명의 총잡이가 몇 초의 카운트 후에 동시에 총을 뽑아 생사의 대결을 펼치는 장면이 익숙하실 겁니다. 여기에 타이핑 요소를 결합한 것이죠. 카운트 뒤 화면에 특정 키워드나 버튼 조합이 노출되면 재빨리 키를 입력해 상대보다 먼저 총을 발사해 쓰러뜨리면 이기는 것입니다.

 

 

장점

1. 깔끔한 도트 그래픽

2. 창작 모드를 통한 캐릭터와 배경 지원.

단점

1. 너무 작은 볼륨.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만들었지만 타이핑 게임의 한계에 갖힌 작품입니다.

 

일단 게임 자체는 상당히 깔끔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도트 그래픽 연출이나 사운드 효과도 화려하진 않아도 분위기를 잘 전달해주고요. 창작 모드에는 Pepe the frog 캐릭터나 트위치 스테이지 같은 재밌는 모드들도 올라와 있어 소소한 즐거움을 줍니다. 싱글 플레이 격인 '스킬 테스트'에서는 난이도도 적당히 계단식으로 성장해 도전해가는 묘미가 있고 커스텀 게임에서는 다양한 키워드 설정을 지원해 이것 저것 골라 해보는 맛도 있습니다.

 

단, 대략 1시간 여에 걸쳐 위에 적은 요소를 모두 한 번씩 플레이한 뒤에는 아쉽게도 플레이 가치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타이핑을 메인으로 삼은 이상 입력 도구와 스타일의 한계로 인해 플레이가 어느 정도 단조로워 지는 것은 이해할 일입니다. 그럼에도 Epistory - Typing Chronicles처럼 효과적인 연출과 디자인으로 타이핑의 한계를 넘어선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들도 있고 그런 게임들이 수작 내지는 명작이란 평을 듣게 마련입니다만 안타깝게도 본작은 그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물론 애초에 타이핑이라는 요소가 동일할 뿐 장르도 다르고 목표와 지향점도 상이하니 단순 비교는 불공평한 처사일 수도 있습니다만 예를 든 것일 뿐 굳이 비교를 하지 않더라도 이 게임의 볼륨이 매우 작다는 사실 자체는 변함이 없습니다.

 

일단 듀얼이라는 요소가 게임 전체에 고정돼 있습니다. 즉 일반 모드니 메모리 모드니, 단어 키워드니 랜덤 키워드니 설정할 수 있는 것이 많더라도 기본은 무조건 1:1 대결이라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쉽게 지루해집니다. 개발자도 이를 알기 때문에 토너먼트를 비롯 여러가지 설정과 변칙 요소들을 넣어놓은 것이겠지만 RPG에서 몬스터 조합이 바껴서 나오고 스포츠 게임에서 커스텀 대회 생성이 가능해진다고 근본적인 볼륨이 깊어지는 게 아니 듯이 이 게임의 변칙 요소들도 기본적인 볼륨 크기를 키워주지는 못합니다.

 

다만 작은 볼륨이 꼭 결정적 문제라고만 볼 수는 없을 수 있습니다. 가령 Super Hexagon 같은 게임들은 볼륨이야 딱 그 화면이 전부인데 그게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요. 즉 볼륨이 작더라도 뭔가 플레이어가 계속 플레이할 만한 동기를 제공한다면 단점이되 문제는 아닌 거죠.

 

그 점에 있어서 본작은 지향점이 명확합니다. 듀얼 자체가 1:1 대결을 의미하고 결국 친구든 누구든 다른 사람이랑 같이 경쟁하며 즐기라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는 철권 같은 대전 격투 게임과 비슷한 선상에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부분 역시 그다지 잘 풀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경쟁이 즐거우려면 대결 자체의 긴장감이나 승리에 대한 성취감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많이 부족합니다. 연출도 심심하고 매 게임마다 불필요하게 시간 잡아먹는 애니메이션도 많아 따분함을 주죠.

 

정리하면 '스킬 테스트' 모드를 완료하고 메모리 모드, 토너먼트 게임 각 한 차례까지는 꽤나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고, 그 이후에는 특별히 도전과제를 100% 완료하겠다는 자체 목표가 없는 한 다회차를 즐기기는 어려운 게임이라 평하겠습니다.

 

 

 

도전과제는 스킬 테스트 완료 후 설명에 적힌 조건대로 플레이하면 대부분 완료 가능합니다만, Unlock Chief 도과는 약간의 함정이 있어서 굳이 별다른 언락이 필요없이 캐릭터 선택 화면에서 잠겨있는(것처럼 보이는) Chief를 그냥 선택하면 바로 언락돼서 도과도 함께 달성됩니다.

덧붙여 [Western Press 도과 같이 깨실 분 계신가요?] 모집글에 적은 바와 같이 메모리 모드 각 15, 20버튼 이상 클리어하는 도과는 멀티로만 달성 가능하고요. 온라인 매치 도과와 병행하시면 편합니다.

거기에 마지막으로 16인 토너먼트 도과 깨실 때는 CPU끼리 대결이 상당히 오래 걸리는데 커스텀 설정에서 CPU끼리 대결을 스킵하게 바꿀 수 있으므로 이용하시라고 권해드리겠습니다.

 

 

언제나처럼 나눔해주신 crys 님께 한 번 더 감사의 인사 드리며 이만 글 마칩니다.

모두 금요일 즐겁게 보내시고 행복한 주말 맞이하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