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dvancedWarfighter2/ 13장] 살고싶다.
Barns Courtney - Fire
새로운 게임들을 기다리는 현재, 이전에 끝마무리 짓지 못한 게임들을 다시금 해보고 있는데
그 중, 현 시점에서 이미 스팀상점에서 내려가버려 게임 구매가 쉽지 않기에
사람들에 기억 속에서 잊어가는 게임 중 하나인 [고스트리콘 어드밴스드 워파이터2/ FPS / 2007년작]
줄여서 GRAW 2 를, 저도 잊기전에 엔딩을 보기 위해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건 매한가지라, 정말 피꺼솟하는 순간들을 종종 겪게 되더군요.
게임 경험이 조금은 쌓인 지금은 쉽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키보드에 샷건 날리며 빡종을 누르며 게임을 쉽게 종료하는 속도가 좀 더 빨라졌다는것
빼곤 크게 달라진게 없었습니다. ㅡㅡ
그래도 어느정도 적응되고 나니 게임이 한결 수월해지긴 했지만
운명으로 맺어진 빡종을 피할 수 없는 순간들이 수순없이 멘탈을 방문하며
게임을 잔혹하게 터트리곤 합니다.
미션을 달성하고 이제 탈출장소로 달려가는 분대원들
하지만 탈출경로엔 수 많은 매복이 기다리고 있었고
결국 본인은 빨피 상태에 분대원 모두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래도 탈출 장소까지 왔으니 이제 이 미션은 끝났다고 안도하고 있었지만
게임은 플레이어가 멋대로 행복해하지 않게끔 쉽게 보내주려 하지 않습니다.
탈출지점에 적군이 급습해오며 플레이어를 포위하였고 탈출은 무산됩니다.
적은 연막을 던져 시야를 방해했고, 플레이어가 우왕좌왕하고 있을 틈을 노려
포위망을 좁혀옵니다. 그래도 그때까진 이정도는 별거 아니라며 해쳐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근거없는 자신감은 저를 더 깊은 절망으로 밀어넣게 합니다.
26번의 게임오버를 만나고, 6번의 게임오류로 인한 튕김과 3번의 빡종을 겪은 뒤
멘탈은 제게 작별을 고하며 사라져갔죠.
바스러져가는 멘탈을 다시금 주워담고, 레인보우 시즈와 같이 빼꼼샷을 통해 적들을 하나 둘씩
처리하며 게임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으려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적군의 규모는 혼자서 감당하기에
버거울 정도로 커져 있었기에 제 머릿속의 좌뇌 우뇌는
각자 트레이너(치트)와 리겜을 속삭이며 현재 게임중단을 요구합니다.
그러다 문득, 이번 미션에 한번도 쓰지 않은 대전차 무기가 아직 남아있었음을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주변엔 전차나 헬기도 없고, 사람에겐 사격할 수 없어 무용지물이었던 이 무기가
웃기게도 현상황을 해결할 중요한 명쾌한 해답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연막에 영향을 받지 않고 뚜렷한 화면을 제공하는 특징을 가진 대전차무기 조준경은
게임의 양상을 극적으로 변화시켜 놓습니다.
좀 더 확실한 시야로 적들을 처리하면서 탈출 경로를 확보하여 아군의 탈출차량을 불러내었지만
차량은 또 다시 적에게 둘러쌓여 접근은 커녕 주변에 일어서기만 해도 죽는 신세를 면치 못합니다.
또 그렇게 13번의 게임오버를 만나게 됩니다.
게임의 끝을 보기 위해서 차량 주변의 적들의 섬멸은 필수적이었지만 적은 지상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지형에서도 절 노리고 있었기에, 어떤 접근법들도 게임을 풀어나가기엔 쉽지 않았습니다.
또 그렇게 해답을 찾기 위해 수 많은 게임오버들을 만나게 됩니다.
30분 뒤. 인류는 늘 그렇듯이 답을 찾곤 합니다.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
어떤 방법을 사용하였는지, 몇번의 실패를 겪었는지 게임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묵묵히 기회만을 줄 뿐이었고, 그에 따라 기회를 이어나가며 해답을 짜맞춰나갔습니다.
제 머릿속엔 그저 키보드에 샷건 좀 그만 날리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드디어 탈출 차량 앞까지 기어들어와 적들을 처치하고, 탈출에 방해되는 마지막 적의 머리에
헤샷을 꽂아넣으며 상황은 종료됩니다. 게임을 하면 할 수록 이런 게임들을 즐겨했던
옛 사람들은 마조히스트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게 4번째 미션인지 5번째 미션인지 그랬었는데, 중간 부터 게임이 턱 막히니
앞으로의 게임에 문제 없을까 하는 생각이 몹시 들었네요. 물론 그 직감은 틀리지 않아서
마지막 미션에서 멘탈이 터지다못해,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가는듯 했습니다.
마지막 미션은 정말 생각도 하기 싫지만, 그래도 이와 같은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게임의 흐름과 공략 방법을 익혀나갈 수 있었기에 게임의 끝을 볼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아마 저기서 다시 포기했다면 4년전 그 때처럼 중도포기 한 뒤, 이 게임의 엔딩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을
앉고 살아갔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게임을 끝내고 나니 그 편이 훨씬 삶에 이롭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네요. 또 다른 깨달음을 얻었으면 만족감을 느껴야하는데. 그냥 ㅈ감을 느겼습니다.
길고 쓰잘대없는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즐거운 게임라이프 하시고, 고통스러운 게임들을 지배할 수 있는
강인한 유저가 되셨음 합니다.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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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게임은 늘 어려운것 같습니다. 고전게임들을 이레서 건드리기 쉽지 읺은것 같아요. ㅜ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멘탈에 금이 가는 느낌이 드네요 ㅠㅠ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