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컴퓨터를 장만한지는 한 1년 조금 안되었습니다. 이번에 큰맘먹고 지르게 되었는데요. 지금이야 최신 게임도 슝슝  돌리지만 예전 컴퓨터는 항상 삼성 보급형을 써서 최신게임은 커녕,  던파만 돌리다가도 사람이 많으면 뚝뚝 끊기곤 했습니다.

둠3 발매 당시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래픽의 최절정이라는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성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그래픽만 봤을때 괴물이라는 평이 대다수였죠. 둠3를 돌아가냐 안돌아가냐로 최고사양이냐 아니냐를 테스트할정도로 말이죠. 지금이야 그래픽이 그저그런 고전게임이지만요.

항상 컴퓨터를 사면 꼭 해보고 싶은 게임 순위중 1위에 손꼽히는 게임으로 저는 둠3를 손꼽았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제 컴퓨터는 당시에 좋지 않아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손가락만 빨면서 구경하면서 꼭 한번 해보리라 라고 생각했었죠. 그게 벌써 10여년전이네요 ㅎㅎ 

BFG에디션도 이미 고전게임인 지금, 저는 BFG에디션보다 바로 오리지날을 질렀습니다. 왜냐하면 BFG에는 게임 내에 자막이 나오는 자막가 설치가 안된다고 들었거든요. 그렇게 기대하던 게임을 하던 그날, 저는 좌절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버전이 바뀌어서 자막이 뜨질 않았거든요. 뭐 제 영어실력을 생각하면 자막이 나오나 안나오나 비슷하게 못알아들었을것도 합니다만, 그래도 자막이 나왔으면 더 재밌게 플레이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둠3는 지금 봐도 꽤나 세련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정도의 PDA 연출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락커문의 비밀번호를 얻는것이 아니라 화성에 갇힌 박사들 직원들의 실시간 고민들과 그에 따른 이야기들을 듣는게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영알못에 순수 리스닝으로 캐취할수 없는 사람이라... 메모도 좀 해석하다가 귀찮아서 결국 공략봐가면서 비밀번호를 알게 되니 재미가 절반으로 감소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팀에서 구버전 패치도 지원할수 있다면 자막모드를 적용할수 있었을텐데 아쉬웠습니다. 여담으로, 혹시나 자막모드를 설치할수 있는 방법이 없나 구글링해본 과정중에, 어떤 분이 청각장애인이라 자막모드가 필요한데 어떻게 방법이 없냐는 글을 찾았습니다. 결론은 없다고 하더군요 ㅜㅜ (스팀 복수할꺼야 ㅜㅜㅜ) 저같은 외국인 뿐만 아니라 청각장애인한테도 필요한 모드일텐데... 스팀에서 구버전을 지원할수 있게하거나, 자막모드를 자체 지원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하고 참 아쉽다고 느꼈습니다.

게임 진행은 호러 게임에 걸맞게. 괴물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사람을 놀래키는 방식인데요. 아시다시피 초반에만 이런 진행이 무섭고 놀랍지 계속해서 진행되면 시큰둥해지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이정도에 나오겠구나 싶고 그저 귀찮은 패턴일뿐이지요. 그래서 저도 게임을 하던도중에 접고 말았습니다. 스토리는 스토리대로 이해가 안되고, 적들은 귀찮고 뻔한 패턴이니 지루하게 느껴질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토리는 "나무위키"를 참고해서 보니, 반전도 있고 꽤나 공들인 느낌인데요. 만약 제가 영어를 잘 알거나 자막모드를 깔았다면 좀 더 게임에 집중할수 있지 않았을까... 아쉽더군요.